AI 알고리즘, 병변 자동으로 찾아 내시경 진입 방향 제어
의사의 피로도 및 오진 확률↓∙∙∙환자의 안전성 확보
기술 특허 100건 이상 보유∙∙∙현재 서울대병원과 제품 임상시험 수행
(왼쪽부터)메디인테크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사진=메디인테크)
[바이오타임즈] 현재 개복이나 상처 없이 인체 내부에 진입해 관찰할 수 있는 의료기기는 내시경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관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치료용, 수술용 등으로도 활용되는 등 내시경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 연성 내시경은 100% 외산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90% 이상은 일본계 기업인 올림푸스, 후지필름, 펜탁스가 점유하고 있다. 연성 내시경은 일반인에게는 주로 건강 검진에 쓰이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으로 알려졌다.
메디인테크는 국내 내시경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전동식 AI 의료용 연성 내시경을 개발하며 ‘의료진의 지식을 의료기기에 기술적으로 담겠다’는 미션 아래 운영되고 있다. 의료기기를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집약해 의사의 피로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기술과 전동화 기술을 통해 오진을 줄이고 환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치원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계식 탈피한 전동식 조작 방식으로 직관적으로 작동
사진=메디인테크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계 3사의 내시경은 기계식 작동 방식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인체 내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굉장한 피로감을 주는 데다 비직관적으로 움직이게 설계돼 있다. 여기에는 긴 시술 시간, 환자의 목 불편함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
메디인테크가 개발한 연성 내시경은 기계식을 탈피한 전동식 조작 방식으로 직관적으로 움직인다. AI 알고리즘이 병변을 자동으로 찾아주고 진입 방향에 대해 자동으로 제어하게 된다. 이에 의사는 검진과 치료에 보다 편리하게 집중 가능하다. 동시에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면서 시술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조작부 무게는 절반 정도다.
이치원 대표는 “AI를 통한 영상 기반 상황 판단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 공기 주입 및 자동 세척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며 “또 내시경 진단을 보조하는 송기, 송수, 흡입 기능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디인테크는 2023년과 2024년에 내시경에 대한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메디인테크는 전동식 연성 내시경 기술에 대해 1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주로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진들과 공동 개발됐다. 제품은 국내∙외 여러 의사의 데모 시연, 돼지 전임상시험 등을 거쳐 개발 완료됐다.
서울대병원과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사진=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는 현재 서울대병원과 함께 제품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본 올림푸스사 내시경과의 동등성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에는 국내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병원에서 제품이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메디인테크는 세계 최초로 전동식 연성 내시경을 개발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능력과 시장 요구 사항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의료용 경성 내시경 분야에서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수술 로봇이라는 개념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새로운 수술법을 도입했다”며 “외과 영역에서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걸어왔던 길처럼 내과 영역에서는 메디인테크가 혁신적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것”
메디인테크 구성원들(사진=메디인테크)
이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바이오엔지니어링 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의학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20년 김명준 부대표와 함께 메디인테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학위 과정부터 창업에 이르기까지 항상 의공학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주로 수행했다.
김명준 부대표는 중국 칭화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바이오엔지니어링 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김 부대표는 이 대표와 함께 대학원 연구실에서 수술용 로봇을,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의료용 연성 내시경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메디인테크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메디인테크 설립 초 내시경의 기구학적 개발을 위해 윤찬수∙김제헌 선임연구원이 합류했다. 이들은 내시경 시스템의 광원, 광학계, 동력 전달계뿐만 아니라 내시경 스코프의 기구학적 설계를 담당했다. 이후 김태현 선임연구원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조석호 선임연구원은 AI 분야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김소현 선임은 개발품의 규제담당(RA)∙품질보증(QA) 업무를 맡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인허가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인효 본부장이 합류해 국내∙외 영업을 담당 중이다.
서울대병원 류지곤 교수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사진=메디인테크)
한편 메디인테크는 2020년 시드 유치, 2022년 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유치, 2024년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시리즈B 투자금을 기반으로 임상시험 완료, 양산 체계 구축, 국내 초기 시장 진입, 해외 인허가 완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반에 공학적 혁신성을 위주로 연구∙개발하던 중,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때로는 과감하게 기술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서 개발을 진행하고, 철저하게 임상의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 방향을 설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존에 계획한 혁신적 기술 자동화와 AI 기술을 의료진이 수용 가능한 시점을 조금씩 앞당기면서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소화기내과에 적용할 수 있는 내시경을 개발했지만, 추후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의료 영역으로의 확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 바이오타임즈(http://www.biotimes.co.kr)
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60
AI 알고리즘, 병변 자동으로 찾아 내시경 진입 방향 제어
의사의 피로도 및 오진 확률↓∙∙∙환자의 안전성 확보
기술 특허 100건 이상 보유∙∙∙현재 서울대병원과 제품 임상시험 수행
(왼쪽부터)메디인테크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사진=메디인테크)
[바이오타임즈] 현재 개복이나 상처 없이 인체 내부에 진입해 관찰할 수 있는 의료기기는 내시경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관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치료용, 수술용 등으로도 활용되는 등 내시경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 연성 내시경은 100% 외산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90% 이상은 일본계 기업인 올림푸스, 후지필름, 펜탁스가 점유하고 있다. 연성 내시경은 일반인에게는 주로 건강 검진에 쓰이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으로 알려졌다.
메디인테크는 국내 내시경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전동식 AI 의료용 연성 내시경을 개발하며 ‘의료진의 지식을 의료기기에 기술적으로 담겠다’는 미션 아래 운영되고 있다. 의료기기를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집약해 의사의 피로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기술과 전동화 기술을 통해 오진을 줄이고 환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치원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계식 탈피한 전동식 조작 방식으로 직관적으로 작동
사진=메디인테크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계 3사의 내시경은 기계식 작동 방식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인체 내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굉장한 피로감을 주는 데다 비직관적으로 움직이게 설계돼 있다. 여기에는 긴 시술 시간, 환자의 목 불편함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
메디인테크가 개발한 연성 내시경은 기계식을 탈피한 전동식 조작 방식으로 직관적으로 움직인다. AI 알고리즘이 병변을 자동으로 찾아주고 진입 방향에 대해 자동으로 제어하게 된다. 이에 의사는 검진과 치료에 보다 편리하게 집중 가능하다. 동시에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면서 시술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조작부 무게는 절반 정도다.
이치원 대표는 “AI를 통한 영상 기반 상황 판단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 공기 주입 및 자동 세척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며 “또 내시경 진단을 보조하는 송기, 송수, 흡입 기능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디인테크는 2023년과 2024년에 내시경에 대한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메디인테크는 전동식 연성 내시경 기술에 대해 1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주로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진들과 공동 개발됐다. 제품은 국내∙외 여러 의사의 데모 시연, 돼지 전임상시험 등을 거쳐 개발 완료됐다.
서울대병원과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사진=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는 현재 서울대병원과 함께 제품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본 올림푸스사 내시경과의 동등성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에는 국내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병원에서 제품이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메디인테크는 세계 최초로 전동식 연성 내시경을 개발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능력과 시장 요구 사항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의료용 경성 내시경 분야에서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수술 로봇이라는 개념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새로운 수술법을 도입했다”며 “외과 영역에서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걸어왔던 길처럼 내과 영역에서는 메디인테크가 혁신적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것”
메디인테크 구성원들(사진=메디인테크)
이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바이오엔지니어링 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의학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20년 김명준 부대표와 함께 메디인테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학위 과정부터 창업에 이르기까지 항상 의공학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주로 수행했다.
김명준 부대표는 중국 칭화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바이오엔지니어링 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김 부대표는 이 대표와 함께 대학원 연구실에서 수술용 로봇을,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의료용 연성 내시경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메디인테크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메디인테크 설립 초 내시경의 기구학적 개발을 위해 윤찬수∙김제헌 선임연구원이 합류했다. 이들은 내시경 시스템의 광원, 광학계, 동력 전달계뿐만 아니라 내시경 스코프의 기구학적 설계를 담당했다. 이후 김태현 선임연구원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조석호 선임연구원은 AI 분야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김소현 선임은 개발품의 규제담당(RA)∙품질보증(QA) 업무를 맡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인허가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인효 본부장이 합류해 국내∙외 영업을 담당 중이다.
서울대병원 류지곤 교수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사진=메디인테크)
한편 메디인테크는 2020년 시드 유치, 2022년 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유치, 2024년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시리즈B 투자금을 기반으로 임상시험 완료, 양산 체계 구축, 국내 초기 시장 진입, 해외 인허가 완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반에 공학적 혁신성을 위주로 연구∙개발하던 중,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때로는 과감하게 기술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서 개발을 진행하고, 철저하게 임상의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 방향을 설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존에 계획한 혁신적 기술 자동화와 AI 기술을 의료진이 수용 가능한 시점을 조금씩 앞당기면서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소화기내과에 적용할 수 있는 내시경을 개발했지만, 추후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의료 영역으로의 확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 바이오타임즈(http://www.biotimes.co.kr)
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60